느닷없이 생각이 났어 바람결에 스쳐 지나갔던 무인도에 떨어뜨려 놔도 잘 살 것만 같던 느닷없이 걔 쓸데없이 예뻤던 게 생각이 나 너 좋다고 줄 섰던 애들 몇 명이었는데 날 좋다고 하는데 나야 뭐 감사할 따름 그때부터 매일매일 너 위한 이벤트 나 지금 어디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너와는 잘 맞았어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 못하겠어 그 밤을 기억하면 솔직히 난 아직도 설레요 느닷없이 생각이 났어 바람결에 스쳐 지나갔던 무인도에 떨어뜨려 놔도 잘 살 것만 같던 느닷없이 걔 꽃다발 한번 선물 못하고 헤어져야만 했어 이별 같지도 않은 이별 그 상황에 오히려 침착했던 웃어넘길 수밖에 없던 너의 그 변명이라는 게... 사실은 남자친구가 있었데 나도 좋지만 그 남자를 더 사랑한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눈물 한 방울 딱 떨어뜨려 주는 센스 딱 봐도 티가 나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냐 너의 이름이 뭐였더라 되지도 않은 너의 영어 이름. 뭐??!!!. 크리스티나?? 느닷없이 생각이 났어 바람결에 스쳐 지나갔던 무인도에 떨어뜨려 놔도 잘 살 것만 같던 느닷없이 걔 우리 처음 만났던 거리 그 카페 너와 닮은 여잘 우연히 본 것 같아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 머뭇거렸지만 너도 날 보고 살짝 놀라 멈칫했잖아 인사라도 할까 말을 건네볼까 난 왜 입술을 깨물고서 안절부절못할까 다가가야 할까 돌아서야 할까 난 왜 입술을 깨물고서 안절부절못할까 입술을 깨물고서 안절부절못할까 입술을 깨물고서 안절부절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