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지워지는 발자욱 빛 바래져 버린 보라색 우산 널 품고 있는 작은 조각들 ♪ 밤 그늘 아래 두 사람 뺨을 만지며 인사를 건네던 애써 웃음 짓던 너의 잘 지내야 해 떨리는 입술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서 다 놓고 온 줄 알았던 것들 참 눈부셨던 그때의 우리 뒤돌아서는 슬픈 그림자 너를 잡았다면 행복했을까 ♪ 흑백 사진 속의 너와 나 창틈을 헤집던 궂은 날씨도 널 안기 위한 핑계였을 뿐 ♪ 가자 어디로든 둘이서 네게 건넸던 수많은 용기들 모두 잊은 걸까 혹시 이런 나라도 좋은 기억일까 이젠 아무렇지 않아서 다 잊은 줄만 알았던 날들 참 서툴렀던 그때의 우린 어리지만은 않았었나 봐 아직 이렇게나 아려오니까 함께였던 옛 사진 속 긴 생각에 잠기는 맘 어느덧 찾아오는 새벽은 날 그때로 다시 데려가는데 더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네게 붉어지는 눈을 감는다 다 잊을 거라 다짐했는데 늘 하지 못한 말이 생기는 쳇바퀴 같은 내 하루의 끝 그저 너로 가득한 이 노래가 네게 닿는 날 그땐 정말 널 찾지 않을게 더 불러봐도 채워지지 않을 텅 비어버린 마음 한 켠에 널 기다리며 이 노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