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윌 떠다니는 구름들을 보며 생각해 최재성 이 새끼는 정말 올 때까지 와 버렸구나 아 그렇구나 엄마가 나를 보면 뭐라 할지 어머 세상에 재성아 술도 모자라서 담배까지 배워왔구나 아 그렇구나 뭔갈 고민하고 있지 나의 왼손에는 동기 형이 피워보라고 준 말보로 레드 다들 담배 한 갑 테이블 위 꺼내놓고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펍펍 패스 난 이 장면에 별로 끼고 싶지 않았지만 걔가 싫어하는 냄새를 칠해야지만 나도 걔한테서 멀어질 거 같았지 전부 부질없는 짓이란 걸 알았지만 불을 붙여줘 ♪ 안녕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지만은 다시 태어나도 너를 사랑했었겠지 나는 여전히 똑같은 실수들을 계속 반복할 거고 너가 떠나도 못 하겠지 아무 말도 그렇게 혼자 있으면 죽을 것만 같아서 같은 동네 사는 동기형들을 불러 모아 놔서 기껏 불러놓고 눈물이 나 짜고 앉아있겠지 그때 위로 대신 받겠지 담배 한 개비 오 난 그걸 피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머리 위로 구름들이 스쳐 지나갈 때 너보다 빨리 죽기 싫은데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난 뜯어버렸지 한 페이지를 머리가 어지러웠지 이게 어딜 봐서 내게 도움이 된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한 개비를 다 피웠지 불현듯이 스쳐 지나가네 어떤 기억이 ya 너랑 같이 길을 걸을 때면 구름이 떠 있는 곳은 피해 가곤 했어 그리고 냄새나는 저걸 굳이 왜 피는지에 대해서 대화했지 너는 저걸 안 피워서 좋아 재성아 난 죽어도 이걸 안 피우겠다고 다짐했고 줄담배를 피우는 동기형들 사이에서 비흡연자란 사실은 나한텐 자랑이 됐어 그 어떤 유혹보다 나한텐 사랑이 최우선이었거든 근데 이젠 나를 봐봐 담배를 뻐끔 이것도 피워보니까 별거 아니란 척을 하고 있지만 너한테 죄를 짓는 것만 같아 너한테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야 내 주윌 떠다니는 구름들을 보며 생각해 최재성 이 새끼는 정말 올 때까지 와 버렸구나 아 그렇구나 너가 이런 날 보면 뭐라 할지 어머 세상에 재성아 너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돼버렸구나 아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