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먹고살 만한 듯 내가 원하던 모습에 왔어 반의반쯤 아침에 일어나 물고기 밥 주고 나는 뭐를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는 기억나네 씨잼이랑 살 때 코쿤형이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서로 가지고 있는 목표에 관해 한 명씩 얘기했고 돌아왔어 나의 차례 고민 없이 사고 싶어 슈프림 옷 그거 하나 사면 내 한 달은 죽음이었거든 그건 너무 작지 않나 최종 목표치 곤 근데 다른 생각은 도저히 나지 않아 서른이 다 돼서야 슈프림이 비싸지가 않아 사실 이젠 취향 밖이 됐지만 모자 하나에 10만 원이 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택 떼면 그냥 모잔데 목표가 돼 네모난 shape 안에 슈프림이라는 글자 이거 하나 붙는다고 무지 티가 금값처럼 올라가 원래 돈을 번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내 의식은 대체 어디까지 흐를까 SUPREME 그 선명한 박스 로고가 난 제일 멋있어 보일 때가 있었지 빨면 똑같이 늘어나는 면티 그저 이름값을 원해 그건 나와 다를 게 없었네 슈프림이란 이름을 떼면 저기 널린 무지 티와 다를 바 없다고 내 독립음악은 바로 다음 장으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한 달 알바비를 꼬라박아 또 밥 먹을 돈 모자라서 또 아빠한테 돈 달라고 등골 빨아 그 죽일 놈의 슈프림이 대체 뭐길래 끼니를 잘 못 챙겨 마른 몸 위에 그걸 걸칠 때면 현실이 가려졌지 마치 내 앙상한 몸처럼 힙합은 엑스라지 하지만 내 목표는 스몰 ㅎㅎ 씨잼 코쿤형의 목표는 지금을 보면 알지 그 둘은 그때 얘기했던 삶을 지금 사니 난 두려웠지 목표를 크게 가지는 거조차 같이 살던 씨잼 뒤 꽁무닐 계속 쫓아 아까 얘기했던 슈프림과 대입해 볼까 난 씨잼 비와이 친구 빼면 무지 티에 불과했지 그게 내 독립이 늦춰졌던 이유 주목을 받기 위해 내가 붙였었던 이름 섹시 스트릿 우주비행 안 입었지 최엘비는 성공한 내 주변 친구들의 옷을 껴입은 기분 이걸 다 벗어던지기는 그렇게 쉽지 않더라고 하지만 이대로 내 가치를 벗은 채로 살 거라면 난 평생 누군가의 밑에 수많은 수식어를 떼고 최엘비로 독립해 이제는 SUPREME 그 선명한 박스 로고가 난 제일 멋있어 보일 때가 있었지 빨면 똑같이 늘어나는 면티 이제 다른 것을 원해 돈을 번다는 가사를 적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슈프림 보다 더 비싼 월세는 안 밀리고 내고 있다고 내 독립음악은 바로 다음 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