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알아 너도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잖아 5학년 때인가 아마 용기를 내서 반장 뽑을 때 손들었잖아 결과는 부반장 두 명이 나가서 거의 떨어진 거나 마찬가지였고 반장으로 뽑힌 애가 포부를 말할 때 옆에서 넌 생각했지 이 정도면 잘한 거라고 그렇게 몇 년이 흘러가고 여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몇 편의 영화라면 그때 맡은 부반장이 제일 큰 역할이었단 걸 내가 나왔다는 걸 알아보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는 단역으로 이젠 살아 울 엄마는 영화가 끝나도 엔딩 크레딧 제일 끝에 때쯤에 나올 내 이름은 어째 귀신같이 찾아 물론 하고 싶지 나도 주인공은 하지만 내가 쓴 시나리오는 감독의 맘엔 들지 않았나 봐 내가 봐도 누군 국힙 원탑에 누군 빌보드 진출을 꿈꿨지만 나는 여전히 빛나는 조연이라도 되는 걸 원해 그래서인지 영화 같은 걸 볼 때 잘 나가는 주인공의 뒤 배경 속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해 가끔은 그 사람 이름을 쳐봐 구글에 누구는 꾸준히 해도 묻혀지고 누구는 꿈 깨듯 현실에 부딪혀 부서져 누구는 만들어 영화를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결과물의 주인공들은 왠지 나를 보는 것만 같아 별 볼 일 없어도 각자의 삶이 있듯이 말이야 ♪ 난 너를 알아 너도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잖아 가끔 세상은 널 외면하는 것만 같아 너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데 말이야 그게 너무 화나 '왜 넌 나한테만 그래? 세상은 대답해 주지를 않아 질문에 씨잼하고 비와이가 쟤 친구래 라고 말하는 목소리엔 동정이 몇 그램 섞여 있는 것만 같아서 난 망설여 나를 소개하는 거조차 그렇다면 나를 소개하는 첫마디에 크루 이름을 빼보는 건 어떨까 싶다가도 근데 그럼 아무도 날 몰라 그래, 언젠가는 나도 서고 싶어 혼자 누구누구 친구라는 역할이 싫으면서 그걸 이용하는 모순적인 놈이야 나는 하루 권장량을 넘은 담배를 끄네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 근데 이걸 내가 살아있음의 증거로 쓰네 살아있어도 죽어 있는 거 같은 기분에 가만 보면 이것도 얼마나 모순인가 살려고 날 죽이는 걸 피우는 모습이란 손에 잡히지 않을 걸 쫓을 시간에 다른 걸 했다면 난 주인공이었을까? 그래 그냥 내가 내 영활 찍기로 해 내 일그러진 과거들을 여기 기록해 나랑 같은 누군가가 언젠가는 나를 찾고 내가 봤던 영화처럼 내게 뭔갈 느낀다면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완성 이게 돈이 될 거라 생각 안 했지 한 번도 죽기 전엔 남겨야지 좋은 영화 한 편은 지켜봐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