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땀띠가 나도 춘추복을 입지 십 년이 쌓인 노하우 비고 없는 출석 일지 교실 집 등잔 밑이 그의 위치 들키면 절대 상대를 밀치지도 빌지도 말 것 소나기가 지나가야 소매를 내려 날이 개니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모계 집안 내력 십 년 만의 더위라 부르던 그해 여름 엔 반팔로 그를 반기는 친구들의 배려 ♪ 그에게는 매일의 할당량이 주어져 아마 편의점이나 간판이 낡은 주점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검사받기 전엔 주저 해선 안 돼 밤엔 짐을 풀어 다 같이 주저앉아 그날의 무용담을 하나씩 얘기하는데 친구 한 놈이 그의 떨리는 전화를 들고 왔네 그가 모르는 번호를 받으면 낯익은 목소리가 나오네 부드럽다가 반은 명령조인 말투 그는 담뱃갑에 초상화를 걸 때까지 이어 피우네 이내 수화기 너머 얼굴에 닿을 것처럼 뱉은 욕설과 가래 야 시발놈아 우린 친구 따위가 아냐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야 시발놈아 날 배린 건 내 친구가 아냐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형제의 자리를 탐해 자매와 잠을 잔다네 물려받은 성의 잔해 그는 유럽의 귀족이라네 아예 형들 대신 간 경찰에서도 태도가 당당해 면류관을 받은 다음엔 누가 그를 타이를까 감히 갇혀도 자유로운 모습 밖에서 그가 세운 업적은 이미 안에 퍼져 도는 소문 생활은 슬기로워 더 많은 경력자들의 조언 또 안타까운 실패사례를 모아 들어두네 그날을 위한 보험 잠시 휴가를 온 듯이 비우네 그간 쌓인 피로감 끝이 나면 돌아갈 형제들의 품을 그리며 점호 종이 들리면 하루가 더 지나갔단 기쁨에 교도관들 보며 웃지 그중 하나가 전화를 건네주네 그가 모르는 번호를 받으면 낯익은 목소리가 나오네 부드럽다가 반은 명령조인 말투 그는 담뱃갑에 초상화를 걸 때까지 이어 피우네 이내 수화기 너머 얼굴에 닿을 것처럼 뱉은 욕설과 가래 야 시발놈아 우린 친구 따위가 아냐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야 시발놈아 날 배린 건 내 친구가 아냐 가족이지 가족이지 가족이지 그는 불과 아홉 달 만에 첫 유배지에서 나왔네 참치 통조림과 라면 이제 황제의 식사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