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화받지 않았어야 했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 했어 난 준비 안 됐어 하나도 너처럼 정리하고 있을 걸 그랬어 나도 마지막으로 날 만나러 온 너한테 그냥 꺼져버리라고 화만 냈어 나 자존심 상해서 멀리 온 걸 알면서도 널 바로 돌려보냈어 몇 시간이 지나 이제야 실감이 나 이대론 안 되겠어 널 봐야겠어 이번엔 내가 갈 테니까 제발 잠시만 아직 내 진심을 너한테 다 못 전했어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 이제 와서 염치없는 거 알지만 이런 식으론 난 못 끝내겠어 너도 진심이 아닌 걸 알아 거짓말하지 마 나 널 위해서 백만 원이 넘는 운전 학원에 다녔는데 나 진짜 널 위해서 몇 번이고 떨어져도 다시 시험 쳤었는데 나 이제 뭘 위해서 조금만 기다리면 데리러 갈 수 있었는데 더 이상 이걸로 싸울 필요가 없었는데 오늘 나 드디어 면허 시험에 붙었는데 왜 마지막까지 커피도 못 산 내가 창피해서 너랑 데이트할 돈도 부족했을 때 내 집에서만 보자고 했던 내가 한심해서 난 상관없었는데 네가 아무것도 없을 때도 넌 억울했어 요즘 따라 너만 내서 너는 다를 거라고 난 믿었는데 결국 내 음악이 생각보다 잘 안 돼서 아님 부모님과 친구 혹은 너네 밴드 네 주변 사람들이 와서 또 날 욕했어 또 남과 비교하면서 내 이름 꺼낼 때 너는 또 맞장구치면서 쪽팔려했어 야 너 완전 변했어 네가 연예인이 되면서 더는 널 빛내줄 장식품이 난 못돼 줘서 그래 대학도 못 간 내가 멍청해서 아니면 너가 보기에 내 얼굴 못생겼어 너 혼자 해외여행 간다 했을 때 너 꿍꿍이가 뭔지 알아챘어야만 했어 너랑 싸우고 나서 몇 달 연락 끊었을 때 너 한번 클럽 갔던 거 알아 혹시 그때였어 나 말고 다른 놈 전화받았을 때 너 목소리 달라졌다고 내 친구가 그랬어 그래 뭐 괜찮아 차라리 잘 됐어 너한테 이제는 사과라도 난 받아야겠어 나 널 위해서 같이 여행 갈 돈 이백만 원 모아 두었는데 나 진짜 널 위해서 먹고 싶은 것도 참고 밥을 맨날 굶었는데 나 이제 뭘 위해서 조금만 기다리면 널 따라갈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너 혼자서 갈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만 하면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요즘 연락도 잘 만나지도 않았네 너랑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까 너만 왔다 갔다 날 보러 왔던 것 같아 우리 예전과 반대로 싸울 때면 져주지도 않았네 너한테 화만 내고 나도 지쳤나 봐 같은 걸로 계속 치고받아 봐도 단 하나도 달라지는 게 없잖아 네가 받아들이지 못할 걸 내가 알았다면 거짓말이라도 해둘 걸 그랬나 봐 너를 만나기 전 일 캐 물어봤던 건 너잖아 이제 와 후회해봐도 소용없잖아 이게 미안할 게 아닌데도 수백 번 말했어 그래 내가 잘못했어 우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일만 하다가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은데 어제 만나자고 했을 때 보러 갈 걸 그랬어 부산 놀러 가자 했을 때 같이 갈 걸 그랬어 공연장에 널 혼자 두고 가지 말 걸 그랬어 괜한 자존심 부리지 말 걸 그랬어 미안하단 말이 나도 듣고 싶어서 그랬어 내가 잘할 테니까 딱 한 번만 더 기회 줘 제발 널 위해서 삼천만 원 결혼 자금 만들고 있었는데 나 진짜 널 위해서 내 새 앨범도 사랑 노래로 만들고 있었는데 나 이제 뭘 위해서 조금만 기다리면 들려줄 수가 있었는데 더 이상 내 음악 싫어할 필요가 없었는데 다시 너한테 사랑받을 자신 있었는데 ♪ 우리 사이가 겨우 이 정도는 아니잖아 우리 관계 문자 하나로 끝낼 건 아니었잖아 우리 한 달 동안 같이 생각하기로 했잖아 그러고 아직 이 주 정도밖에 시간 안 됐잖아 결혼 얘기 먼저 꺼냈었던 건 너잖아 우리 영원하자 네가 먼저 약속했었잖아 내가 너한테 뭘 그리 잘못했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전부 다 했어 나 널 위해서 백만 원이 넘는 운전 학원에 다녔는데 나 진짜 널 위해서 같이 여행 갈 돈 이백만 원 모아 두었는데 나 이제 뭘 위해서 삼천만 원 결혼 자금 만들고 있었는데 니 영원하잔 약속 난 믿고 있었는데 난 그 말만 믿고서 버티고 있었는데 나 널 위해서 진짜 널 위해서 난 뭘 위해서 도대체 뭘 위해서 뭘 위해서 뭘 위해서 나 이제 널 위해서라면 그만둘 수도 있었는데 난 널 위해서 죽어줄 수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