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바보같이 내 마지막을 생각해봤어 저녁이 막 다가올 때 돼서 해가 돼봤어 내 깐엔 작건, 크건 그 꿈들 재가 돼봤어 맨날 왜 낯설게 느껴지는 내가 돼봤어? 조금 잿밥에 갔던 내 흑심 이젠 그럴 틈조차 없이 버렸지 그치라고 말 안 해도 멈췄지 묻지, 잘 지내냐 면, 이젠 죽이는 삶이라고 써줬지 쪽지 내게 써먹긴 꼭 이리 맞는 명언이 없어, 안타깝게 어린애들에겐 세상을 난 말 안 할게 얼마나 힘든지, 나 하나 기르기 벅차 오르는 곳에서의 내 임무는 '살아남게' 강함 앞에 작아져 치이고 약한데다 연민을 쏟아 부었다 속아 파산해 잣대가 흐려졌어, 내 판단의 잣대 말야 이젠 머릿속엔 온통 '대충 맞게 가자' 하는 나약한 매력 없는 그냥 사람 돼 평서문보다 잦아진 버릇된 '난 만약에' 내 할 일에 쓸데없이 힘든걸 왜 감안해 자존심을 꺾기엔 짜증나 너무 강한 내 성격 때문에 손목 긋고 자살한 내 평범함과 목멘 미래 3년짜리 코마상태에 마모된 기대 다 이해 안됐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난 걱정 없이 살았던 나를 자조해 '픽'해, '스르륵'해, '털썩'해, 내 삶의 의성어의 전부 이곳은 나 빼고의 천국구 저 먼 내 천국, 0.9퍼센트의 내 타고남, 그딴 게 또 억울해서 망상하구 걷구, 먹구 말하구 웃다가 우울해하구 자 사랑에 허덕이다 혀에 걸린 단 문장, '그냥 죽자' 아님 욕이나, 한숨 누구도 안 묻잖아, 안 묻잖아 스무 살도 난 감은 잘 안 와 이대로 일없이 늙고, 종교를 믿게 돼서 손 모아서 이것이 축복이라며 밀양의 여자처럼 숨막히겠지 운에 따라 움직이는 멍청한 주만지 됐지. 이젠 진짜 그만 수없이 치이고 그냥 다 뒷전 된 나 살아야 할 내 삶을 난 아직 전첼 다 살지는 않았어도 흔한 말이 언제나 들려 그게 다라고 누구 하나 기적에 잘 된걸 보고서 몽상 하는 거래 그럴 때마다 희망적인 곡 하날 틀어 되 씹어보지만, 그 가사 역시 나랑은 다른 세상 앞이 안보여 난 눈 안 감아도 감은 세상 누가 품에 안기면, 내가 안겨 푸념할거 같아 내 흰자는 새하얀 적은 없잖아 사건은 산더민데 난 혼자야 없어 남도- 일로 바빠 많은 한숨 견디긴 넘 작은 나의 코- 난 숨은 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