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두고 온 우산 때문에 오늘은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빗소리에 못 들은 척하고 달려오느라 난 온통 까맸지 믿기 싫은 끝을 보고만 후에 나조차도 입을 열 수는 없었지만 세상은 왜 그리도 낯선지 나도 그렇게 어딘가에 있을 내던져진 우산에 지나지 않아 누군가 손을 내민대도 내리는 이 비를 막을 자신은 없어 ♪ 너에겐 미안한 일일지 몰라 돌아선 지 몇 시간도 채 안 돼서 어떤 기억도 희미해진 채 내 속엔 온통 어딘가에 있을 내던져진 우산에 지나지 않아 빗속에도 버려진 검은 우산처럼 오히려 하늘을 보기에 추억만 담고 있잖아 누군가 손을 내민대도 내리는 이 비를 막을 자신은 없어 ♪ 아직은 내일을 몰라 빗속에도 버려진 검은 우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