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서워 숨기만 했던 나 사랑도 이제 싫어 상처 받기 두려워 초라한 내가 그 모습이 싫어서 부정하기만 하던 한 때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던 동그란 하늘 아래 햇살을 반가워 하던 순수했던 그 아이는 이제 앙상한 가지가 찢어 놓은 회색 조각들 아래 갇혀 무뎌진 눈물 흘리며 흩어진 시간을 애써 주워담다 두려움에 나를 조여오는 어둠에 고개를 떨군다 애써 두 눈을 감는다 언젠가 봤던 그 하늘을 기억해 누군가 두고 간 선물 같은 꿈 달은 나를 비추고 별들은 길을 내고 그 모든 고요가 날 안아주던 하루하루 멀어져 가는 시간이 다가 갈 틈 없이 나를 밀어내도 쫓아갈게 몇 번 이라도 견뎌낼게 그 날을 그리며 모든 게 아름답던 그날 그날 유난히 따뜻한 햇살에 눈을 떠 오늘은 좀 다를까 조금은 다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