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버려진 빈 병을 유난히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어떤 사람을 갑자기 터져 나오는 재채기를 참을 수 없어 찡그린 미간을 긴 코트에 무거운 모자를 쓰고 문을 나서는 신발의 무게를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죽을 퍼 담는 떨리는 손을 손과 함께 떨리며 변하는 그릇의 무게를 상상해본다 ♪ 빈 그릇을 들고 한 방향으로 걷다, 맞은편에서 날아 들어오는 커다란 소리에 놀라 몸을 틀어 뛰기 시작하는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어떤 하루를 상상해본다 미로처럼 복잡한 숲속으로 서슴없이 뛰어 들어가는 다급한 다리를 비탈 끝에서 속도를 늦추며 담배를 꺼내 무는 부르튼 입술을 파괴적인 소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길을 찾아 돌아가려는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어떤 혼잣말을 상상해본다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알까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말할 수 있을까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알까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말할 수 있을까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이건 나밖에 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