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어 아무 실체도 없는 말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매일 거리는 죽은 눈동자들의 진열장 과거의 칼날이 손목 위에 새기는 미래 썩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휩쓸려 뛰어드는 다리 위의 군중 저 텅 빈 말들이 따뜻함의 모조품이 조롱하며 농락하며 역겨워 하지만 해가 지면 욕망을 비추는 네온과 썩어가는 악취 사이로 우리는 춤을 춰 알코올과 타액에 익사해버리면 좋을 텐데 밤하늘 아래 목적이 없이 방황하는 텅 빈 눈동자들 안에서 춤추는 무지 배덕과 망각에 압사해버리면 좋을 텐데 길 위에 나동그라져 있는 몸 하나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생존의 무게에 짓눌려 잊혀진 채 행복하고 싶어 행복하고 싶어 빌딩 숲 사이로 기어 다니는 비참함들과 자살충동 썩은 물을 내려다보면서 눈이 부신 도시와 그만큼 짙게 드리운 그림자 누군가의 삶이 끝나려 해 누군가는 보지 않으려 해 누군가는 그 나약함을 비난해 누군가는 떨어져 하지만 해가 지면 욕망을 비추는 네온과 썩어가는 악취 사이로 우리는 춤을 춰 알코올과 타액에 익사해버리면 좋을 텐데 밤하늘 아래 목적이 없이 방황하는 텅 빈 눈동자들 안에서 춤추는 무지 배덕과 망각에 압사해버리면 좋을 텐데 물아래 쌓여 있는 몸들 여럿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이 도시에 무게에 짓눌려 잊혀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