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날 할머니 상을 치른 걸 기억하지 아빠의 두 눈은 우느라 부었고 몸살감기 편의점에서 약을 사 가져간 장례식장을 차게 식은 밥만 먹고 두 시간 만에 나와 촬영하러 가 모든 죽음은 내겐 그냥 거짓말 같았지 돌아가신 내 할아버지 발인 전까지 그래도 바뀐 건 크게 없어 내 삶의 방식 그냥 알을 깨듯 깨달은 거 같아 중요한 거 몇 가지 피를 흘려 너도 나도 안 흘려도 죽어 언젠간 하지 않기엔 아깝고 하기에는 좀 무서워했다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 그거 죽어도 싫지 인정하는 게 첫 번째 내일이 내가 숨 거둔 뒤일지 몰라 난 그래서 밤을 새서 삶을 새겨 잠은 됐어 누군가의 머리 속 안과 레코드판 돌아가듯 돌아가는 지구와 태양 그 사이에 내 목소리가 남기를 바라며 넘치는 생각을 쏟아 Touche 남들 다들 속을 몰라도 내겐 거짓말 하지 말아줘 Touche 난 진짜로 아파할게 될 걸 결국에는 다 믿고 말아서 Touche 후회하겠네 그 때 가서 내가 내가 말했냐 안 했냐 어? Touche 후회하겠네 그 때 가서 믿음은 무기니까 그 이름엔 피가 떨어져 난 미소를 줄게 너희에게 줄 시간 없어서 씩 웃고 지나가 심각한 일 아닌 표정으로 진짜 딱 내게 무게감은 고 정도기 땜에 내 행동거지 가볍게만 조심했네 근데 그럴 이유 없더라 내가 맞을 건 다 맞어왔고 한방 크게 때리면 틀렸던 건 다 연예인덜 전과보다도 더 쉽게 잊혀져 왔으니 내 펜 굴릴 건 딱 하나 ㅈ되는 거 만들 때에 그 이후에 내게 쏟아지는 단어 "touche" ㅈ까는 소리였다는 거 아는 건 시간 문제 자극에 무감각해 멸망의 중간단계에 다 서있고 내 호언장담은 그때는 구라 같네 모두들 눈 감고 앞으로 걷고 있다고 믿어 다 눈 똑 뜨고 뒤 돌아보면 비틀거리던가 제자리만 뺑뺑 돌고 있었잖아 내 직업이 하는 일은 그거 슬쩍 훔쳐보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난 눈먼 애들에겐 나쁜 놈 돼 거지같은 말장난으로 하는 거짓말보단 나아 그냥 믿지 말어 차라리 보여줄 테니 좀만 참아 그리고 내가 내가 말했냐 안 했냐 어? Touche 후회 하겠네 그때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