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히 여기 온 적이 있어 다 생각나 이젠 좀 우습지 어찌 잊고 있었는지 날 만들어 온 시간 그때도 꼭 이렇게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면서 고갤 저었어 해뜨기 직전 그 깜깜한 새벽 어둠 속에 떨며 지금보다 약했던 내가 한참은 모자랐던 내가 이 담엔 뭐가 있나 알고 싶다고 까마득한 절벽 앞에서 마지막 한 발짝을 뗐어 꼭 눈을 감고 아주 작은 아기 새처럼 ♪ 코미디라면 한껏 망가질게 비극이라면 한층 신랄하게 거울 속 단 한 명의 관객 앞에 부끄럽지 않게 그때보다 강해진 나야 한 뼘은 더 자랐을 나야 이 담엔 뭐가 있나 알고 있다고 그래도 무서운 건 똑같지 마지막엔 바람을 믿지 홀씨처럼 꽃잎처럼 얇은 연을 날릴 때처럼 뚜뚜 뚜루뚜루 뚜뚜 뚜루루뚜 뚜뚜 뚜루뚜루 뚜뚜 뚜루 뚜뚜 뚜루루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