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조용한 바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철 지난 플래카드 텅 빈 가게 파라솔 잘 지냈냐고 인살 건네네 그 여름 눈부신 바다 너라는 추억이 분다 땀방울 맺힌 콧등 아이 같은 그 미소 바람에 춤을 추듯 흔들리던 치마 자꾸 생각이 나 너의 푸른 바다 다 타버릴 거 같았던 우리 까마득히 해맑아서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우리 너를 혼자 남겨둔 채 서둘러 도망치듯 달려온 긴 세월이 일렁이네 할 말이 남아있는데 ♪ 저 하얀 모래를 알아 나란히 걷던 너와 나 수줍게 앞서 가던 너의 가녀린 발목 붉게 물든 그 하늘 너의 미소 자꾸 생각이 나 너의 푸른 바다 두 눈이 멀 거 같았던 우리 까마득히 슬퍼져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흐르네 너를 혼자 남겨둔 채 서둘러 떠밀리듯 밀려온 긴 세월이 파도치네 할 말이 난 참 많은데 ♪ 사랑해 다시 또 돌아가 널 사랑해 너를 혼자 남겨둔 채 서둘러 도망치듯 달려온 이곳에는 내가 없었네 내 모습 보이질 않네 바람 부는 너의 바다에 머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