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또 싸웠다고 남자들은 원래 그러냐고 혼자인 내가 넌 부럽다고 언제 한번 술 한잔하자고 너는 전화기를 끊어 끓였던 라면이 다 불었어 입맛이 없어 오늘 굶어 내 맘을 전부 분리수거 FaceTime 너와 밤마다 하던 행복한 내 모습을 감추면서 봤던 너의 모습 이젠 너의 애인 눈치를 봐 눈이 오는 날에 혼자 여기 눈길을 밟아 인그램 속에 너희 둘은 웃고 웃어넘기기엔 시간은 늦게 흘러 시간과 함께 너를 잊어가는 사이 불현듯 다시 너의 전화가 왔지 뭐 어쩌라고? 너의 일을 나보고 어떻게 해달라고? 근데 어쩌라고? 그건 너 알아서 해, 나 끊을게 시간이 다 지나면, 괜찮아질까 (괜찮아질까) 그 시간이 다 지나면, 널 잊을까 (잊을 수 있을까) 신나게 화내고 있는 반대편에 있는 나 혹시 너의 옆자리가 잠시 비어 있을까? 못된 생각들에 싸여 너의 비위를 맞추다가 넌 집 앞에 걔가 왔다며 전활 끊고 나가 나의 마지막 발악 걔 소문 안 좋더라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 걔한테 당했더라 널 위해 하는 말이야 난 너의 친구니까 난 그 남자보다 너를 더 믿으니까 어쩌라고 너의 대답? 어쩌라고 네가 뭘 알아? 네가 왜 이래라저래라 너가 뭘 아는데? 네가 그 남자에 대해서 뭘 아는데? 내가 이상하다 하는 너에게 나는 뭐니? 친구라는 개소리 it's damn funny 너의 모든 순간들을 공유 해왔지 너가 좋아하는 것들 전부 배워왔지 너의 모든 생일들을 함께 해왔지 나의 이번 생일 너는 전화 한 통 축하한단 말은 직접 만나며 해왔지만 이번 해는 그냥 혼자 집에서 때웠지 너의 그 남자가 나보고 축하한대 너를 항상 챙겨줘서 고맙대 뭐 어쩌라고? 너의 일을 나보고 어떻게 해달라고? 근데 어쩌라고? 그건 너 알아서 해, 나 끊을게 시간이 다 지나면, 괜찮아질까 (괜찮아질까) 그 시간이 다 지나면, 널 잊을까 (잊을 수 있을까) 잊혀질까 너의 그 표정들까지 잊혀질까 우리의 추억들까지 잊혀질까 너와 걷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