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었는데 땅만 보며 걷다가 문득 위를 봤을 때 새삼스레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어 퇴근 길의 붉게 물든 하늘 아래의 나 빼곡하게 진열된 수많은 건물과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많은 창문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자동차 나의 크기는 이 풍경 속의 먼지 하나 줄무늬 옷을 입어도 찾기 힘든 월리야 그래서 말이야 내가 이렇다 보니까 어느새, 음 하늘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었는데 땅만 보며 걷다가 문득 위를 봤을 때 새삼스레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어 Homo sapiens 에서 Australopithecus 반대로 가는 것처럼 내 등은 점점 굽고 세상을 관찰하며 정면을 봤던 눈도 땅만 보고 있어 그래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더라고 나 하나 없더라도 액정 속엔 행복한 사진들이 넘쳐나겠지 난 작아지고 작아져서 먼지가 됐지 그냥 없었던 셈 쳐줄래 알아서 살 테니 그냥 아무거나, 그냥 아무 데나 나를 피해 숨어있을 곳만 있으면 돼 난 나는 바라는 거 없어 오늘 하루가 그저 아무 탈 없이 흐르기를 바라 꿈과 사랑, 그런 환상 아주 잠깐 하는 상상 그치만 그럴 때마다 너무 아파 오늘은 다른 길로 걸어가 볼까 봐 내일은 혹시 하늘을 보며 걷는 나를 볼 수 있을지 밑바닥만 보고 있자니 지쳤거든, 질렸거든 하늘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었는데 땅만 보며 걷다가 문득 위를 봤을 때 새삼스레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어 나도 될 수 있을까 하늘 위 새처럼 나도 될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처럼 오늘은 밤새 떠 있는 중이야 달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 내 눈은 별처럼 나도 될 수 있을까 하늘 위 새처럼 나도 될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처럼 오늘은 밤새 떠 있는 중이야 달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 내 눈은 별처럼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 Can't sleep to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