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이 맞아 난 가끔 이기적인 것 같아 왜 이러는 걸까 다른 남자들도 똑같을까 우리 사인 뭘까 너도 같은 생각인 걸까 네 눈엔 뭔가 슬픔이 잔뜩 낀 것만 같아 머릿속을 비워보려 했어 너란 아카이브를 삭제하려 했어 너란 존재는 내게 너란 존재는 내게 나쁜 사람처럼 하려 했어 무례함의 끝을 달리려고 했어 나빠지고 싶어서 난 빠지고 싶어서 Photoshop처럼 너를 지우고 싶어 내 머릿속에서 널 삭제하고 싶어 무표정으로 또 너 사진을 지워도 너란 클라우드 용량은 크고 깊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친구들이 괜히 내 얘길 해도 계속 비워줘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해줘 내 음악이 들려도 너는 오해는 말아줘 괜히 죄책감에 시달려서 미안함이란 게 커서 맞아 니 말대로 비겁해서 눈을 봐도 일부로 피했어 맞아 틀린 말은 아니었어 맞아 틀린 말은 아니었어 일을 계속 만들려고 했어 덮어쓰기처럼 덮으려고 했어 머릿속에선 내게 머릿속에선 내게 착한 사람처럼 요구하고 있어 누구보다 즐겁게 난 살고 있어 웃고 있어야 해 넌 웃고 있어야 해 Photoshop처럼 너를 지우고 싶어 내 머릿속에서 널 삭제하고 싶어 무표정으로 또 너 사진을 지워도 너란 클라우드 용량은 크고 깊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친구들이 괜히 내 얘길 해도 계속 비워줘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해줘 지난 사진첩은 지울게 아마도 우리 사이처럼 복구가 힘들 거 같아 너와의 캘린더도 지울게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 사인 예정된 거 같아 우리 사진이 이렇게 많았군 생각하면서 폰을 정리하고 내 클라우드 용량은 커져가고 커진 만큼 비례해 멀어지고 Photoshop처럼 너를 지우고 싶어 내 머릿속에서 널 삭제하고 싶어 무표정으로 또 너 사진을 지워도 너란 클라우드 용량은 크고 깊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친구들이 괜히 내 얘길 해도 계속 비워줘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