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없는 너의 시선이 말하고 있어 내게 이별을 말하는 너 가만히 너를 듣고 있는 나 내겐 처음인 그 장면이 우리의 마지막이 되겠지 머물던 벤치의 온도와 저물던 노을빛이 함께라 믿었던 모든 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너의 마른 입술이 멈춰 주기를 아무 말도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내게 이별을 말하는 너 가만히 너를 듣고 있는 나 내겐 처음인 그 장면이 우리의 마지막이 되겠지 넌 이런 내가 보이지 않는 걸까 희미해진 너의 뒷모습 너머로 조각난 기억들을 애써 끌어안고 울먹이고 있을 내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너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나 우리의 마지막 장면에 나 혼자 남겨지게 되겠지 거닐던 거리의 어딘가 익숙한 향기 속에 함께라 믿었던 모든 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그리움만 남긴 채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