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머나먼 길을 걸어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그 어디쯤 오니 그렇게 그대가 서 있네요 세월의 가시에 찢겨버린 내 영혼을 비춰주는 어느 봄날의 햇살처럼 수많은 인연에 그리 대단치도 않은 그런 나의 손을 잡아준 그댄 운명이 되고 꽃피고 또 지는 수많은 나날들 속에 내가 살아갈 그 이유가 된 한 사람 한 줄기 바람이 아련하게 봄을 잊은 나의 가슴속에 설렘 하나 놓아두니 끝내 사랑은 피었네요 외로운 들국화 한 송이 따스한 그대 바람결에 나부끼니 그늘진 어느 서러운 그 인생에 봄을 데려온 나비가 입을 맞춘 듯 아름답네 향기로 겹겹이 물들어 눈물 나도록 아름답게 흔들리네 숨이 차도록 아픈 그때는 한때로 흘러가길 기도를 해 수많은 인연에 그리 대단치도 않은 그런 나의 손을 잡아준 그댄 운명이 되고 꽃피고 또 지는 수많은 나날들 속에 내가 살아갈 그 이유가 된 한 사람 인생의 길모퉁이를 돌아 이 세상 끝과 마주했을 때 눈물로 기억하겠죠 이토록 아름다웠음을 그대가 있어 한 송이 꽃이 되고 그림자 내린 영혼은 내 빛이 되고 그대가 있어 영롱한 삶이 되고 보잘 것 없는 인생은 시가 되네 어쩌면 덧없이 사라질 인생일지라도 나 몰래 말없이 돌아설 사랑이라도 오늘도 어느 봄날처럼 그렇게 꽃이 피었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