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얘기는 노래로 만들지 않으려고 했네. 너가 우연히 혼자 이 노래를 듣게 될 때 어떤 기분일지 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이 노래를 Tracklist 에서 뺐네. 딱 네 마디 가사 쓰는데 1시간을 넘겨. 평소엔 그 시간이면 한 곡을 끝내면서. 유난히 이 노래는 시작하기가 어려웠어. 여기까지 써놓고 몇 십번이나 불렀어. 가사를 쓰고나면 항상 전화기를 붙들고 신이 난 목소리로 너에게 어떻냐고 묻고. 그 때 마다 넌 별로라고 한 적이 없었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고 했었지. 유독 노래론 속마음 잘 표현않던 나. 기억나? 너에게 'Diamond' 들려준 날. 그 때 너의 그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 지금은 내가 가장 듣기 힘든 노래가 됐지. 맘이 너무 아파서, 잠이 오질 않아서 이 밤에, 이 밤에 다 잊기로 했어. 깊은 잠에 들어서 널 다시 만날 수 있어도 이젠 널 못 보니까. 누군가의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게 그리 긴장되는 일인줄 처음 알았네. 너가 우리 부모님을 뵐 때도 그랬겠지. 혹시 실수할까봐 혼자 노심초사했지? 내 주변 모두가 다 너를 좋아했네. 다들 모이는 곳이면 꼭 너를 나오라했네. 그들에게도 믿기 힘든 일이었나봐. 모두 우리가 진짜 결혼할것같았나봐. 아홉수란 핑계 대며 감정을 숨기는 건 참 못 할 짓이더라. 이 노래가 그 증거. 누구 앞에서도 울어본 적 없던 나. 태우형이랑 같이 술 마셨던 날 형 붙잡고 펑펑 울었지. 취한 거 핑계로. 아직도 그 날 생각하면 많이 창피해요. 술 먹고 새벽에 너한테 전화할까봐 번호를 지운 나의 마음을 너는 혹시 알까.? 전화기에서 너의 사진들을 지우고 보니 '남는 건 사진 뿐' 이란 어른들의 잔소리가 거짓말이라는 걸 깨닫게됐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곳에 넌 남게됐지. 시간이 약이란 말이 사실이라고 쳐. 그 약으론 내 병을 절대 못 고쳐. 시간이 약이란 말이 사실이라고 쳐. 난 그 약을 눈물없이 절대 못넘겨. 작사 허클베리 피, Soul Fish 작곡 Soul Fish 편곡 Soul 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