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버스에 앉아 내 곁으로 보이는 과거를 지나가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천국이란 정거장 이 곳에선 복잡한 어른이나 저 먼날 빈곤해서 초라한 얼굴이 될 걱정 따위는 안 해도 돼 이는 강제로 매일 해 지는 밤에도 책을 펴고 지루한 반에서 내 청춘을 썩힐 필요 없단 뜻이네 하지만 이곳에서 난 너무 어려서 알바나 일을 해서 용돈을 벌어서 쓴다는 건 꿈인걸, 게다가 놀이터서 저녁 늦게 들어가면 혼구멍이 나는걸 버스는 떠나고 오랜시간이 흘러 천국을 벗어나고 싶단 실망이 든 건 결국은 어려도 해결하기 어렵고 짜증스런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장난같은 상상만 하면 돼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난 사실 얼굴을 가린 절름발이였어 어느샌가 무관심으로 바뀐 타인의 눈과 입 불확실한 비탈길을 따라가는 내 잃어버린 아니, 있었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정과 사랑 그 모두를 찾아, 난, 천천히 저 낙원으로 한 걸음을 더 거슬러 들어가 한편으론 처음으로 맞는 서슴없는 변화 허나, 중요한 건 무엇보다 주목받고 싶어, 난 천국행 열차 티켓을 바지에 쑤시고 이내 피곤에 지친 몸도 막 자리에 눕히고 빙고를 외치고 보니 조금 이상해 모든 이가 내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해 가식적인 말씨로 날 지독히 반기며 마치 꼭 관심어린 사람인척 나를 만지고 장난치려고 해, 니네, 아 진짜 왜이래 나 내릴래, mayday, mayday, mayday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간단하게 상상만 하면 돼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그러면, 니가 생각하는 천국은 어떠냐?) (글쎄, 내가 생각하기엔 말야) 저 하늘의 천사들이 정한 규칙에는 열 받음이나 절망 등 격한 느낌을 덜 받는 것과 늘 얼만큼 더 많은 포만감을 얻냐는 것만을 기억하라구, 정답은 후유증 없는 마약을 웃으며 늘 하라 수천년을 살다가 무엇을 찾다 죽었을까를 물었는가 그러면 항상 즐거운 상상, 그 것뿐 즐거운 마약을 느껴들 봐 내 몸 따위의 생존까지 괴롭다니 마약을 해보라지, 항상 늘 행복하지 사람들의 속앓이는 차가운 물에 녹았지 "난 안 그래" 못할 짓이라며 반항을 했던 장님도 하지 쉼 없이 미소짓고 길거리에 뒤덮인 인형에 씌워진 이념이란 지워지기도 쉬웠지 이런 이 거리에 이뤄진 기적인거지 이것이 찢겨진 비현실적인 천국의 거리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잠깐만 상상만 하면 돼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