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난 요즘 그냥 그렇게 살아 예전보다 살만한데 맘은 그렇지 않아 안 본 지 오래됐네 요즘 넌 어때 요맘때 자주 아팠잖아 괜히 걱정돼 좀 나아졌니 예전에 달고 살던 기침은 약 좀 잘 챙겨 먹어 고집부리지 말고 감기라도 걸리면 넌 무척 오래가잖아 알아 나 걱정할 자격도 없잖아 요즘 들어서 친구들이 내게 자꾸 말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어버리라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해 근데 나도 그걸 아는데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길을 걷다 멈춰서 한숨 한번 쉬다가 멍한 표정만 짓다가 하루가 또 지나가 지나가면 나아질까 지금 아픈 게 작아질까 참아지는 게 아니라면 아픈 데로 두는 게 맞는 걸까 왜 이런 거죠 내가 왜 이런 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 게 넌 어때 이제 내가 없는 하루가 벌써 무뎌졌을까 내가 아픈 만큼 아플까 헤어졌고 다 끝났어 같은 방 같은 밤 너만 없이 아픈 나 내색조차 안 하려고 정말 애썼어 했어선 안될 연락들과 널 부담 줬던 마음이 지금 와서 미안해 결국 아무리 숨겨봐도 난 역시 안돼 오랜만에 네 생각나 편지 한 통 썼는데 마땅하게 어디로 보낼 곳이 없어 사실은 나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고 많이 아파 너무도 힘들다고 말하려고 했었지 어찌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할지 너에게 물어보려 했어 정말 뭐가 뭔지 정말 뭐가 뭔지 나는 어떻게 너 없인 아무것도 못해 왜 이런 거죠 내가 왜 이런 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 게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 된 거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난 웃고 지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왜 이런 거죠 내가 왜 이럴까요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 게